어제 오늘 내일

상상력이 필요한 도시 - 시엠립/캄보디아(Siem Reap) 본문

여행/내가 사랑한 도시

상상력이 필요한 도시 - 시엠립/캄보디아(Siem Reap)

hi.anna 2016. 3. 20. 07:13


앙코르와트!

신들의 도시!



캄보디아 시엠립은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시엠립에 다녀온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너무 좋다고 했기 때문에,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이상하게도 쉽게 갈 기회가 되지 않았던 도시였다.





결국 가게 된 캄보디아 시엠립은 

상상력이 필요한 도시였다.


상상력이 필요한 신들의 도시

앙코르 와트는 두말 할 것도 없고,

앙코를 와트를 위시한 다른 수많은 건축물들까지

너무나 화려하고, 아름다웠을 오래 전 신들의 도시.

진짜 그 모습을 보려면 상상력을 발휘해야 했다.

지금은 칠이 벗겨지고, 무너진 돌더미를 보며 그 때의 그 모습을 그려보아야 했다.

물론, 궂이 상상력을 발휘하지 않아도

지금의 그 모습 그대로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특히나, 해질녘 사원 꼭대기에 올라앉아 보는 일몰은 

너무 감동적이었다.

이 곳으로 신혼여행을 오고 싶을만큼.



나의 한끼 식사가 부끄러운 도시

누가 이 어마어마한 신의 제국을 만들었는지.

아마도 그들은 지금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일텐데,

그들의 아이들은 왜 쓰레기통을 뒤져 먹을 것을 찾고, 관광객들이 버린 생수병을 모으고,

'하나,둘,셋,넷...', '원,투,쓰리,포...', '이,얼,싼,쓰...'를 외치며 관광객들에게 엽서를 팔고 있는지..

이 아름다운 도시를 건설한 그들의 후손들은 

왜 이곳을 관광객들에게 내어주고,

그렇게 가슴 아픈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건지.


너무나 작고 예쁜 캄보디아 아이들이 내 마음을 너무 아프게 했다.

내가 사먹는 한끼 식사조차 아이들에게 미안해질만큼.

나는 정말 이 한끼 식사를 마음 편히 할 자격이 있는건지.

나는 그냥 한국에, 좋은 부모님 밑에 태어났기 때문에 관광객들에게 1달러를 달라고 하지 않아도 되는건데..

그렇다면 이 아이들은 왜 그래야 하는건지.

내가 이 아이들에게 1달러를 주고, 고맙다는 말을 들을 자격이 있는건지.

어디서부터 잘 못된 것일까?

아무 이유도 없이 나는 너무 많은 기회를 가졌고,

아무 이유도 없이 이 아이들은 너무 많은 것을 빼앗겼다.

그것을 빼앗은 것이 혹시 나는 아닐까?

너무 이상하고, 미안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신들의 도시를 만든 이들에게

신은 왜 이렇게 불공평한건지..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