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IntelliJ
- vscode
- Button
- table
- js
- ArrayList
- 배열
- 문자열
- windows
- 자바
- string
- Java
- Array
- Files
- 테이블
- Eclipse
- 이클립스
- Maven
- CMD
- list
- 인텔리제이
- input
- CSS
- json
- javascript
- Visual Studio Code
- date
- html
- 이탈리아
- 자바스크립트
- Today
- Total
어제 오늘 내일
조지 오웰의 '1984'를 읽고 - 2 본문
조지 오웰의 <1984>
|
2017/07/24 - [Review/책] - 조지 오웰의 '1984'를 읽고 - 1
2. 빅브라더는 영원하다 – 사회 계층에 대해서
“빅 브라더도 죽을까요?”
“아냐, 죽지 않아. 어떻게 죽겠나?”
윈스턴이 한 질문에 대한 오브라이언의 답이다.
빅브라더는 1984를 지배하는 최고권력이다.
빅브라더는 죽지 않는다.
지금도 살아있다.
책의 중간에 오브라이언이 윈스턴에게 준 책의 내용에 사회 계층에 대한 설명이 있다.
사회는 상중하의 세 계급이 있고,
이 계급의 이름이나 형태는 각 시대마다 다르지만 항상 이 세 가지 계급은 존재한다.
상층 계급의 목표는 지금의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
중간 계급의 목표는 상층 계급으로 올라가는 것,
하층 계급은 먹고 사는 것조차 힘들어 어떤 목표를 가질 수 조차 없는 상태이지만
그래도 목표가 있다면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것.
결국 중간 계급은 하층 계급에게 자유와 평등이라는 미끼를 던져서
하층 계급과 함께 투쟁하여 상층 계급을 끌어내린 후에,
중간 계급은 상층 계급으로 올라가고, 하층 계급은 다시 버려진다.
이것이 역사의 반복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빅브라더는 영원불멸의 존재인 것이다.
슬프지만 이 역사는 지금도 반복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방법이 다를 뿐.
돈, 집안, 지역, 학벌..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 국가와 국가..
지금은 적어도 제도적으로 그 계층 간의 경계를 인정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이것이 정말 우리 사회의 발전으로 계층의 경계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것인지,
더 교묘한 방법으로 지배계층이 피지배계층을 지배하는 방법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내가 너무 부정적인가. ㅠ
3. 역사왜곡 - 기억의 조작
소설속의 윈스턴은 진리부 소속 공무원이다.
그의 일은 지난 뉴스를 수정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빅브라더가 작년에 칭찬했던 A라는 사람이 올해 반역자로 밝혀져 처형 당했다면,
그 즉시 역사속의 A는 지워진다.
과거 뉴스 속의 행적을 지워버리고, 사진을 없애고, 흔적을 지워버린다.
모든 것은 조작된다.
모든 기록이 조작되어 버리면, A라는 사람은 원래부터 없었던 사람이 되어버리고 만다.
빅브라더와 당은 이렇게 과거를 지배하고, 그리하여 현재와 미래를 지배한다.
또한, 현재를 지배하기 때문에 과거도 지배하게 된다.
아무런 기록이 없기 때문에 과거의 사실을 증명할 수도 없고,
그렇게 조작된 기록은 사람들의 생각을 지배하며, 그것은 진짜 사실이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이라고 생각했지만,
이게 바로 공주님께서 역사 국정 교과서를 만들고 싶어했던 이유이구나 싶었다.
정말로 현실이 어떠했는지는 중요하지도 않고, 알 수도 없다.
제대로 기록되지 않는 한.
사실, 제대로 기록한다는 것 또한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다양한 시각을 반영하지 않은 하나의 역사를 기록하면
그냥 그게 진짜가 되어버린다.
뉴스도 마찬가지이다.
제대로 기록하지 않으면,
1984처럼 통제된 언론은 통제된 하나의 목소리를 내게 되고,
그렇게 사실을 없애 버리고, 만들고, 조작해 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결국 진짜가 되고, 진짜가 거짓이 되는 것이 가능해진다.
생각만 해도 무서운 일이지만,
생각보다 그건 쉬운 일이어서 더 무섭기도 하다.
말도 안되는 뉴스 다시쓰기를 하고 있는 윈스턴이 2017년의 오늘에도 있겠지...ㅠㅠ
4.이중사고
‘이중사고’란 사람의 마음속에 두 가지 상반되는 것을 동시에 모두 받아 들이는 것을 뜻한다.
윈스턴은 과거의 뉴스를 수정하는 일을 하는 공무원이다.
수정된 과거.
그것을 사람들은 진실이라고 받아들인다.
이것이 가능한 일인가?
분명 어제는 그 사람이 영웅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사람들은 그것을 받아들인다.
그것은 바로 이 ‘이중사고’ 때문에 가능해진다.
뉴스가 수정된 것을 모두 알고 있지만, 뉴스는 절대로 수정된 것이 아니므로,
뉴스에 남아있는 그 기록은 진실이다.
악! 이게 무슨 말이야!!!
이것이 ‘이중사고’이다.
너무 모순적이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정말 우리는 이중사고를 하지 않고 있을까?
흔히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한다.
불륜은 나쁜 건데, 내가 하면 로맨스가 된다.
두 가지 모순적인 생각을 우리는 모두 하고 있다.
이 이중사고가 우리 사회에도 많이 있다.
생명은 소중하지만, IS는 다 없애 버려야 해.
우리 지역에 사드 배치는 안되지만, 투표는 언제나 새누리에.
우리 오빠는 너무 짜증나서 내가 맨날 욕하지만, 남이 욕하면 안돼. 우리 오빠 착한데!
생명은 소중한데 개고기를 먹다니!! 아 근데 치킨 시켜 먹을까?
이런 것들..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하고 있는 이런 생각들.
가만히 보면 이것들은 결국 자기 합리화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그냥 내가 믿고 싶은 대로 생각해 버리는 것이다.
나의 생각과 주장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이중 사고를 선택한다.
나도 모르게 하는 이 무의식적 이중 사고를 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끊이 없이 생각하고 토론해야 한다.
5.신어 제작, 언어의 단순화 – 언어가 없으면 생각도 없다
1984에서 당은 ‘신어’를 만들어 낸다.
기존의 언어를 대체할 새로운 언어.
신어의 특징은 불필요한 단어나 말을 모두 없애 버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정직’, ‘정의’, ‘종교’ 등의 단어를 모두 없어 버린다.
그러면, 사람들은 정직이 무엇인지, 정의가 무엇인지, 종교가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되고,
그것들은 세상에서 사라지며,
과거의 책에서 그 단어를 보더라도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이해할 수도 없게 된다.
실제로 언어는 필요에 의해, 실재하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그 반대로 언어를 통제하면 현실 세계도 통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최근 새로 생긴 말 중 ‘금수저’, ‘흙수저’라는 말이 있다.
나는 사실 이 말을 듣기 전까지
우리 집이 부자는 아니지만
내가 금수저라는 계급과 흙수저라는 계급 중 어느 쪽에 속할까에 대해서
심각하게 구분지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물론, 그 전에도 부자라는 말이 있었으므로 내가 부자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
하지만, 그 단어가 생기고부터 나는 내가 어디에 속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나 뿐만 아니라 이 단어를 들은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금수저인지 흙수저인지 고민하기 시작했고,
무의식적으로 계층을 구분지어 버렸고,
박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언어는 없던 세계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현실의 무언가를 없앨 수도 있는 생각보다 큰 힘을 가지고 있다.
문학 작품을 읽고 이렇게 생각을 많이 한 작품은 처음인 것 같다.
소설 속의 1984는 모순으로 가득차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
이것이 2017년의 현실이라니.
책을 읽으며, 소설 속의 윈스턴은 1984 세상의 모순을 인지한,
‘너무나 당연한’ 의문을 품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나는 2017년의 1984 세상 속에 살고 있으면서도,
윈스턴이 품은 것과 같은 ‘너무나 당연한’ 의문을 품어 본 적이 없다는 것이 너무 충격적이었다.
책을 다 읽었지만, 다시 한번 책을 읽어야 겠다.
다시 읽는다면 더 오랜 시간, 더 많은 생각으로 책을 읽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조지 오웰의 다른 소설 ‘동물 농장’도 찾아 읽어봐야 겠다.
'Review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시모토 바나나, 어른이 된다는 건 (0) | 2017.09.11 |
---|---|
안녕엄마 안녕유럽,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 (0) | 2017.08.12 |
조지 오웰의 '1984'를 읽고 - 1 (0) | 2017.07.24 |
쿠바, 혁명보다 뜨겁고 천국보다 낯선 (0) | 2017.06.10 |
토지(박경리) (0) | 2017.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