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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엄마 안녕유럽,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 본문
엄마에게 떠나는 여행, 안녕 엄마 안녕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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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엄마와의 유럽 여행을 담은 흔한 여행기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별 기대 없이 책을 펼쳤다.
게다가 나는,
엄마와의 여행에 대한 환상도
유럽 여행에 대한 환상도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솔직히 뻔하고 유치한 여행기가 아닐까 생각했었다.
책은 내 생각과는 좀 달랐다.
작가는
엄마와의 영원한 이별 후 떠난 유럽 여행에서 만난
자기 자신과 엄마에 대해서 쓰고 있었다.
작가와 마찬가지로
나에게도 엄마는 엄마였다.
스무살이 되고,
조금씩 시간이 흐르던 어느 날,
나는 서른이 되었다.
무진장 어른처럼 보였던 서른인데
난 이상하게도 아직 어린애였다.
우리 엄마는 그때 벌써 세 아이의 엄마였고,
유치원 꼬마의 엄마였는데.
우리 엄마는 어른이었고, 엄마였는데..
우리 엄마도 내 나이에 나랑 같은 고민을 했을텐데..
우리 엄마도 어린애였었을텐데...
태어나서 지금까지
계속해서 엄마와 한 집에서 살았던 것은 아니지만
엄마는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계속 가장 가까운 사이였는데
엄마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엄마는 뭘 하는걸 제일 좋아하는지,
엄마는 꿈이 뭐였는지, 지금은 무엇인지,
엄마의 고민은 뭔지
뭐 하나 제대로 알고 있는게 없다.
엄마로서의 엄마 말고,
한 인간의로서의 엄마에 대해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닳은 게
겨우 엄마의 나이가 되고 나서다.
책 속의 작가도
엄마와의 이별을 통해, 그리고 여행을 통해
엄마 말고
내 가장 가까운 사람인 엄마라는 '사람'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된 것 같았다.
그리고,
조금씩 엄마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았다.
작가가 짧은 글로 쏟아낸 그 생각들이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너무나 공감되는 것들이어서
마음이 찡했다.
책 제목은 유럽 여행 에세이 같지만
엄마를 생각하는 책이다.
엄마 말고, 엄마라는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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