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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지금의 이야기 본문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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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베스트 셀러 순위권에서 내려 오지 않는 책이다.
책 제목과 표지는 정말 재미없을 것 같았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읽어 내려갔다.
조선왕조실록
조선의 왕들이 교체 될 때마다 편찬한 역사서.
조선왕조실록은 왕이 승하하면, 실록청을 임시로 만들고, 이 실록청에서 역사서를 편찬했다.
이 실록은 절대 왕이 볼수 없었다고 한다.
선대왕의 기록을 후대왕이 본다면, 아버지의 업적을 또는 자신이 몰아낸 정적의 업적을 바꾸고 싶을테니까.
그러면, 그 역사서는 더이상 공정할 수는 없을 테니까.
물론, 역사는 승자의 역사이기 때문에, 아무리 왕이 기록을 볼 수 없다하더라도
권력의 입김이 미치지 않았을까마는,
그래도 정확한 역사적 사실 기록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던 것이다.
왕의 하루하루를 꼼꼼히 기록하고,
바른 역사를 위해 절대권력인 왕조차 볼 수 없었던 역사서를 편찬할 수 있었던 그때가,
아버지의 업적을 위해 역사를 바꾸려는 시도가 가능한 지금보다,
대통령이 그날 무엇을 했는지 누구도 알수 없는 지금보다,
더 나았던 것 같다.
우리는 그때보다 앞으로 나아가기는 커녕, 더 뒤로 돌아온 것은 아닌지..
*
초중고 학교를 다니면서 배웠던 우리 역사.
그때 배웠던 역사는 시험을 위한 것이었던 것 같다.
역사적 사건의 의미나, 시대상을 이해하고 지금의 현실과 비교해 본다기보다
그냥 위화도 회군, 대동법 실시, 상평통보 같은
시험에 나오는 사실들을 머릿속에 집어 넣어 외우기에 급급했었고,
지금도 기억나는 것들은 조각조각난 그런 단어들뿐이다.
물론, 그런 단어들과 달달 외운 역사가 의미 없지는 않다.
외계어 같은 그 단어들이 최소한 낯설지 않게 되었으니까.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역사를 되짚어 보며 생각이라는 것을 해 볼수 있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
지난 몇 주간,
사실 몇 주라고 이야기 하기에는 생각보다 더 오랜 기간 동안
사람들은 광화문 앞에 모였다.
그리고 앞으로도 얼마나 더 추운 겨울 바람을 맞으며 광화문 앞에 서야 할지 모르겠다.
광화문은 조선의 왕이 기거하던 경복궁으로 들어가는 문이고,
지금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그 뒤의 청와대에 있다.
있었어야 했다.
비행기가 하늘을 날고, 봉화대 없이도 소식을 그것보다 더 빠르게 전할 수도 있을 만큼 세상은 변했다.
하지만, 무능력한 허수아비 왕 옆에는 외척들의 횡포, 그리고 권력다툼이 끊이지 않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은 것 같다.
광화문 앞에 서며
우리는 불과 몇십년 전의 역사에서조차 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고,
계속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걸까하는 생각을 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며 조금 절망했었다.
조선시대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아서.
원래 세상 돌아가는 이치란 그냥 이런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조선 왕조 500년의 시간 동안
한 왕이 10발자국 앞으로 나아가면,
다음 왕이 9발자국 돌아오고,
또 어떤 때는 11발자국 되돌아오는
도돌이표 역사.
하지만, 그렇게 반복된 역사속에
지금 있는 자리가 500년전의 그냥 그 자리는 아닐 것이다.
책장의 마지막을 덮으며
그래도, 지금은 무능력한 왕이든, 능력있는 왕이든 우리 손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닳았다.
기술의 발전 속도가 광속이라면
우리 사회의 변화는 내가 걷는 걸음걸이의 속도로 천천히 변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느린 속도로 걸어간 변화의 그 길을
우리는 실수로 저만치 되돌아 가기까지 한다.
지금은, 잘못 온 길을 되돌아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시간이다.
어디로 가야하나 우왕좌왕하고 있지만,
거꾸로 가는 시간도 견뎌냈는데,
지금은 앞으로 나아가는 시간은 희망의 시간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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