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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차이나 - 중국의 힘 본문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엮어낸 '슈퍼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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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동안 단숨에 책을 읽어 내려갔다.
새삼 무서운 중국의 힘을 생각하면서.
나는 지금의 중국이 중공이던 시절에 어린 시절을 보냈다. 중국 공산당.
공산당은 나쁜거고, 무서운 것이었다.
중공하면 떠오르는 것은, 6.25전쟁에서 인해전술로 1.4후퇴를 하게 했던 공산당이라는 것 정도.
그러다 어느날, 중국이 개혁개방을 선포했고, 우리나라와 수교를 맺었다.
그때까지도, 그리고 최근까지도 나는 중국에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싫었다.
미디어를 통해서 본 중국의 이미지는
더럽고, 시끄럽고, 무질서하고, 우리는 상상할 수도 없는 엽기적이고 놀라운 뉴스들을 쏟아내는 곳이었다.
그리고, 정확하게 인구를 산출할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인구를 가진 어마어마한 곳이었다.
그런 중국이 바뀌고 있다.
빠르게, 그리고 무섭게.
우리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을 차근차근 해 나가며..
많은 인구, 그곳에서 오는 규모의 경제, 그리고 다시 거기에서 오는 많은 자금.
그리고 그 많은 자금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강력한 중앙집권체제.
그리고 찬란한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 곳에서 오는 자긍심.
중국의 힘은 모두 바로 여기에서 온다.
머니 파워
중국은 전 세계의 모든 것을 생산해 내는 것 같았다.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무심코 상품 택을 보면 어김없이 Made in China.
심지어, 관광지에서 사 모으는 마그넷들도 사실 다 중국에서 만든 것들이다.
세상의 모든 것을 만들어 내며 세계의 공장 노릇을 하던 중국이 점점 바뀌고 있다.
이제 중국은 이렇게 번 돈을 소비하고, 투자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한국 관광지의 큰 손들은 이제 중국인들이고,
제주도, 강남, 홍대의 땅들을 중국인들이 사들이고 있으며,
유럽의 명품 매장에는 중국인들로 바글바글하다.
또한, 단순한 소비를 넘어 여러 나라의 자원, 기업들까지 사들이고 있다.
아프리카나 남미의 광산은 물론, 그리스의 항구, 프랑스나 미국의 와인 농장까지.
도대체 중국의 자금력이 어디까지인지 모를 정도로 중국의 머니파워는 거세지고 있다.
멀리 보지 않고 우리나라만 보아도,
경영 사정이 어려운 펜택이 중국에 인수될 위기에 처했던 적이 있고,
모생명사 또한 중국계 보험사에 매각될 분위기이다.
중국은 가난하고, 시끄럽고, 아직 멀었다고 우리가 무시하고 떠드는 동안
중국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문화의 힘
책을 읽으며 개인적으로 너무 많이 놀란 부분이다.
중국의 머니 파워는 그래도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 많아서
뉴스를 보거나 신문을 보면 충분히 인지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중국 문화는 내가 깨닫지 못한 부분이 너무 많았었다.
세계에 중국 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공자학원, 세계 6개 언어로 방송되는 CCTV 방송.
특히, CCTV.
언론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는 요즘이다.
언론은 주관을 가지고 보도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사건을 사건으로 만들수도 있고,
아무일도 아닌 일로 만들수도 있을 만큼 언론의 힘은 대단하다.
예전에, 영어로 진행되는 CCTV뉴스를 본적이 있다.
CCTV는 중국 방송인 줄 알았는데, 왜 영어로 진행이 되지? 라며 궁금했었다.
중국은 중국의 시각으로 뉴스를 보도하는, 그들의 언론을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이것이 책을 읽으면서 나를 가장 소름끼치게 했던 부분이다.
CCTV 6개국어 방송.
중국은 차근차근, 무섭게 해 나가고 있다.
중국 공산당
중국 여행을 하다가, 인터넷으로 구글에 접속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아. 여기 사회주의 국가지'라고 깨닳은 적이 있다.
그리고, 어느 중국인이 한국에 와서 본 제일 신기한 모습이 시위하는 것이었다는 얘기를 들었을때도,
'아,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였지'라고 생각했었다.
그만큼, 중국의 개혁개방으로 자유로운 시장경제 상황 아래
우리는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때가 많다.
하지만, 중국은 '공산당'이 있는 나라이다.
생각해보면, 공산당이 있는 나라와 수교라니...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아직도 이 두가지가 어떻게 다른지, 중국이 공산국가인지 사회주의국가인지 잘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그리고 신기한것은
공산주의, 사회주의와 시장경제의 공존이라는 것이다.
개혁개방을 선택했던 중국의 공산당은 무척이나 어렵고 힘든, 하지만 해야 하는 결정을 내렸을 테고,
나는 지금도 잘 이해할 수 없는 사회주의와 시장경제체제가 공존하는 방식으로 나라를 이끌어 가고 있다.
이런 것이 가능하다니.
그것이, 정말 안정적으로 잘 흘러가고 있는 것인지,
간신히 지탱하며 버티고 있는 것인지는 내가 판단할 수 없지만..
아직도 신기하고, 궁금해서 알고 싶은 것이 너무 많은 중국이다.
패권 경쟁
중국은 지난 세월 동안 대부분의 시간 아시아의 패권을 장악했었다.
중국은 세계의 중심이라는 국호에 걸맞게 자신들을 세계의 중심이라 여기고
예전의 화려한 역사를 다시 부활 시키려고 하는 것 같다.
끊임없이 동아시아 국가들과의 영유권 분쟁을 일으키고, 미국과 패권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사드배치에 대한 중국의 반응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보아야 할 것 같다.
더 이상 짝퉁이 아니다
중국은 짝퉁의 나라다.
중국은 짝퉁에 관대하다.
사실 모방과 벤치마킹의 경계가 모호한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은 얼굴에 철판을 깔고 모방한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애플을 따라하던 샤오미가, 심지어 스티브 잡스의 검은 티셔츠와 청바지까지 따라하던 샤오미가
이제는 매번 대륙의 실수라고 불리는 제품들을 연이어 만들어내고 있다.
중국의 화웨이는 심지어 이제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권 침해소송을 내기까지에 이르렀다.
이것들이 헐리웃 액션이든 뭐든간에 중요한 것은 그정도까지 중국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책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요즘 개인적으로 놀라고 있는 것중 하나는 중국의 IT시장이다.
이미 중국의 온라인 마켓 시장의 IT기술력과 기반환경은 한국, 아니 전 세계를 앞질러 가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제서야 시작된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의 모바일 결제가
이미 중국에서는 한참 전에 시작되어 이제는 자리를 잡은 듯하다.
따라하던 중국이 우리의 턱 밑, 아니 이미 우리를 넘어서고 있다.
*
중국이 많은 자금력으로 세계의 경제를 쥐락펴락하고,
인구수조차 파악할 수 없는 넓은 땅을 개발해 나가고,
세계 패권에 도전하고 있지만,
사실 중국에 직접 가보면 문화적으로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야심차게 만들었다는 고속도로를 사람들은 무단횡단을 하고,
아무렇지 않게 화장실 문을 열고 볼일을 보고,
럭셔리한 호텔의 화장실 문은 아귀가 맞지 않아 꽉 닫히지 않는다.
발전의 속도와 사람들의 속도가 같이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 들지만,
그래도 중국은 멈추지 않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다.
무서운 속도로. 정말 무서운 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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