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마시청서커스(上海马戏城) 관람

상하이 여행에서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큰 감동을 주었던 공연이 있다. 바로

상하이 마시청 서커스 

上海马戏城 (Shànghǎi mǎxì chéng)

서커스 하면 떠오르는 어릴 적 기억이 있다.

초등학교 시절, 나는 지방에 살았는데

가끔 서커스단이 그 지방에 와서 천막을 치고 서커스를 할 때가 있었다.

그러면, 학교 앞에서는 그 서커스를 홍보하느라 책받침 같은 것들을 나눠주었는데,

그 책받침 속에는 내 또래이거나, 나보다 조금 큰 여자 어린이가 

엄청나게 유연한 자세로 묘기를 부리고 있었다.

그 사진을 보면서 친구들과

"이렇게 몸이 유연해지게 하기 위해서 매일매일 어린이들에게 식초를 먹인대."

"매일매일 맞으면서 훈련을 한대."

라는 이야기들을 했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서커스를 보러 가는 것을 망설였던 기억이 난다.

나에게 서커스는 이렇게 학대와 착취의 이미지였다.

그래서, 지인이 상하이에 가면 마시청 서커스를 보고 오라고 했을 때,

별 기대도 없었고, 이걸 봐야 하나 하는 생각도 있었다.

그래도 추천을 해주시니 보러 가게 되었다.

서커스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표를 미리 예매를 해야 한다.

중국 사이트에 들어가서 직접 예매하기는 너무 어려운데다가,

한국 여행사에서 서커스 표를 할인해서 판매하길래 

상하이마을이라는 여행사를 통해서 예매를 미리 했다.

서커스장 좌석별로 가격이 다른데,

가장 좋은 좌석은 아니더라도 좌석표를 보고 가운데에서 공연을 볼수 있는 정도의 좌석을 선택했다.

가격은 위와 같다.

VIP석은 600위안

A석은 430위안

B석은 320위안

C석은 220위안

D석은 120위안

이 가격은 공식 홈페이지의 가격이고, 

한국 여행사를 통하면 더 할인 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마시청서커스 공식 홈페이지 참조.

http://www.era-shanghai.com/era/en/

서커스를 보기 위해서는 공연 시간에 맞추어 1호선에 위치한 

상하이마시청역(上海马戏城站, Shànghǎi mǎxì chéng zhàn)에 내리면 된다.

내리면 바로 서커스장이 보이는데 

여행사와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티켓을 수령한 후 입장하거나, 

여행사 담당자와 함께 서커스장 안으로 입장하면 된다.

자리는 대만족! ㅎㅎ

공연을 시작하기 전인데 외국인 관광객들이 엄청 많았다.

공연 사진을 찍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서커스가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공연이기 때문에

혹시나 사진을 찍다가 플래쉬가 터지거나 하는 경우 

공연 도중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공연 내용에 라이센스가 있는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이렇게 덩그러니 공연 시작 전 사진만 ㅎㅎ

공연 시작 전에는 별 기대가 없었는데,

공연 후반부 쯤에는 손에 땀을 쥐어 벌린 입을 다물 수가 없었고,

공연이 모두 끝난 후에는 정말 진심을 다해 기립박수를 팔이 아플때까지 쳤다.

서커스의 종류도 다양했고, 매 공연마다 땀을 쥐었으며,

배경 음악으로 깔리는 음악도 무려 라이브.

공연 중간에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공연 전체적으로 스토리도 있다고 한다.

공연 전체의 흐름은 과거-현재-미래를 보여준다고.

단순한 묘기가 아니라, 공연하는 이들의 땀과 열정이 만들어낸 하나의 예술 작품이었다.

처음에는 서커스 관람료가 너무 비싸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끝나고 나서는 오히려 관람료가 너무 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한편으로는, 

이 공연을 위해 얼마나 많이 다치고, 아팠을까를 생각하면 

인간의 잔인함에 만감이 교차하기도 했다.

이 공연을 이렇게 마음껏 마냥 재미있게 봐도 되는건지..

하지만 확실 한 것은,

그들은 공연 시간 동안 완벽하고 아름다운 공연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정말 그들의 열정과 프로다움에 존경의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