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내일

빅이슈 판매원 아저씨 본문

일상여행

빅이슈 판매원 아저씨

hi.anna 2016. 3. 9. 13:05

 




며칠 전,

고속 터미널 앞에서 '빅이슈' 한 권을 샀다.

마음의 여유가 없어 모든 것에 인색해지는 요즘인데도..


어디론가 떠나는 사람들 속에서

아저씨는 큰 목소리로 빅이슈 판매를 하고 계셨다.


그냥 지나칠 수 있었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건

지난 설날의 모습이 생각이 났기 때문이었다.

그날도 아저씨는 활기찬 목소리로 잡지를 판매하고 계셨다.

무척 추웠고, 모두들 고향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하는 속에서, 혼자 그곳에서.


그런데, 며칠전 그날도 또 그렇게 변하지 않고 그자리에서 잡지를 판매하고 계셨다.


문득 내가 너무 부끄러워졌다.


오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

잡지를 한권 샀다.

아저씨는 다시 큰 목소리로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하셨다.

하지만,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은 건 나였다.

모든 것이 짜증스럽고 무기력한 요즘의 나에게

아저씨는 단돈 오천원으로 다시 활력을 불어넣어주셨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