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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4 이탈리아

[이탈리아/나폴리] 산텔모 성(Castel Sant'Elmo)

hi.anna 2014. 12. 21. 02:41


산텔모 성(Castel Sant'Elmo)


산텔모 성은 성은 그 자체로는 그다지 큰 볼거리가 아니지만, 나폴리의 커다란 뷰 포인트 중 하나이다. 나폴리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왜 나폴리를 3대 미항 중 하나라고 말하는지 깨닫지 못했다면, 산텔모성에 올라가 보라고 말하고 싶다.


산텔모성에 올라가서 보는 아름다운 나폴리 시내의 사진은 검색하면 엄청스리 나오므로 패쓰하고!



아침에 호스텔을 나서며 내가 오늘은 산텔모 성에 가겠다고 했더니 우리 예쁜 호스트 언니가 가는 방법을 아래처럼 표시해 주었다. VANVITELLI역에 내려서 걸어가거나, 아래 지도의 오른쪽 아래의 AUGUSTEO에서 푸니쿨라레를 타고, FUGA역에 내려서 걸어가라고. 재앙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나는 깔끔하게 VANVITELLI역에서 내력서 가는 방법은 선택했는데, 걸어도 걸어도 산텔모 성은 나올것 같지 않았고, 걷는 방법 말고 뭔가 다른 방법이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미 걷기 시작했으니 때는 이미 늦었다. 그냥 걸어가며 동네 구경도 하고, 엄청 단 에스프레소 셔벗도 사마시고, 동네 까르푸도 들르고, 때마침 미사보는 동네 성당도 조심조심 기웃거리고 가다보니, 중간에 표지판도 끊기고..응?ㅋㅋ 나랑 같이 길잃은 할머니랑 머리 맡대고 지도 보고 길도 찾고..결국 엄청 오래 걸려서 산텔모 성에 도착했다. 어쩌면 금방 갈수도 있었을지 모르는데, 기웃기웃 하다보니 더 오래걸렸던 것 같다.

나중에 찾아보니 이렇게 가는 방법보다는 MONTESANTO역에서 푸니쿨라레를 타고 MORGHEN에서 내려서 걸어가는 것이 좀 덜 걸을 수 있는 길이라고 한다. 하지만, 다 그런거지 뭐..ㅠㅠ



하지만 좋은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나에게 이 길을 알려준 예쁜 호스텔 언니가 산텔모성 입장료를 5유로라고 알려줘서 매표소로 들어갔는데!! 갔는데!!! 아저씨가 왜 인지 모르지만 공짜니까 그냥 들어가란다!!!!! 아싸아싸아싸!!!!! 왜 공짜냐고 물어보려다 그냥 왠지 귀찮아서 그렇구나 하고 나왔는데 왜 공짜였는지는 지금도 궁금하다.


아름다운 나폴리 전경을 보기 위해서는 힘든 몸을 이끌고 성의 옥상까지 올라가야 한다. 열심히 올라가서 보는 나폴리의 아름다운 모습이란.. 반짝이는 바다와 주황색 지붕들로 빼곡한 시내. 아 이래서 나폴리나폴리하는구나..

흔히 나폴리가 세계 3대미항이라고 불리는데, 미항이라고 불리기 위해서는 바다에서 항구쪽을 바라봤을 때 아름다워야 한다고 한다. 산텔모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비록 바다에서 바라보는 뷰는 아니지만, 성에서 바라보는 뷰도 충분히 아름답다. 



창공에 빛난별 물위에 어리어

바람은 고요히 불어오누나

내배는 살같이 바다를 지난다

산타루치아 산타루치아


아름다운 동산 행복의 나폴리

산천과 초목들 기다리누나

정깊은 나라에 행복아 길어라

산타루치아 산타루치아



노래를 흥얼거리며 바라보는 나폴리, 아름다운 동산, 행복의 나폴리, 산타루치아, 살 같이 바다를 지나는 배.


한때는 이 산텔모 성이 감옥으로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그러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감옥이다. 아름다운 나폴리를 한참동안 바라보다 내려왔는데, 다음에 나폴리에 다시 온다면 꼭 이 곳에서 나폴리의 야경을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피자페스티벌 날 저녁에 본 나폴리의 까만바다와 불빛들을 이 곳에서 보는 건 어떤 느낌일까. 창공에 빛난별이 물위에 어리는 걸 보러 꼭 다시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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